우리 가족은 추석 연휴 이틀을 휴센터에서 보냈답니다.
가는 길에 지리산 수상유원지에서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를 타고 한옥가든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휴센터에 도착했답니다.
근데 체크인을 어디에서 해야할지 어리둥절해하다가 예약확인 문자를 열어 전화를 했더니 시네마로 오라고 했어요. 열쇠를 받으러 가서 보니 바로 영화상영시간인 거에요!!
사도, 베테랑은 이미 봤고, 탐정을 보기로 했어요.
영화를 보고 숙소로 들어왔어요.
2인실 온돌방을 이틀 예약했어요.
가족실이 매진되어 2인실을 예약하고는 딸과 셋이 갔는데 셋이 자기에도 좁지는 않았어요. 이부자리는 두 채만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딸아이 이부자리는 차에 싣고 갔답니다. 결과적으로 2만원을 아낀 셈이지요ㅋㅋㅋ
새 집이라 깔끔하고 소박했습니다. 딱 자연드림, 생협의 분위기 그대로였습니다.
맑은 공기에 믿을 수 있는 자연드림의 물건들이 정겹고 기분좋았습니다.
상업적 숙소라는 느낌보다는 그냥 우리 별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휴센터를 우리 별장이라고 여기기로 했습니다. 지리산에 있는 우리 별장.
아무 부담없이 언제라도 예약하고 가서 조용히 쉬고 오는 곳.
아침 식사는 비어락에서 설렁탕으로 맛있게 먹고 화엄사로 가서 지리산 산행을 했습니다. 노고단까지는 못 가고 5.5km 지점에서 내려와 계곡 바위에서 송편과 과일로 점심을 먹고 놀다가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왕복 11km는 지리산을 걸었지요. 화엄사에서 연기암을 들러 노고단으로 가는 길은 돌이 많기는 하지만 그다지 어려운 길은 아니라서 누구라도 쉬엄쉬엄 걸을 수 있는 길이랍니다.
오후 4시 30분 영화를 보려고 서둘러 자연드림으로 돌아왔어요. 영화표를 썩힐 수는 없으니까요. 서부전선을 봤는데, 세 사람이 2인실에 묵었기 때문에 영화표가 모자라서 두 사람은 5천원씩 돈을 내고 봤는데, 서부전선은 좀 시시했어요.
어쨌든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으러 비어락으로 갔지요. 맥주 시음권도 써야 하므로. 맥주 3잔에 치킨을 시켜서 저녁 삼아 먹었답니다. 우리 딸은 피자도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재료가 떨어져 못 먹었지요. 치킨도 소금도 밀가루도 튀김기름도 모두 우리가 먹는 자연드림 것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치킨에 딸려 나온 소금조차도 자연드림 구운소금이더군요. 우리는 치킨을 먹을 때 소금을 쓰지 않기 때문에 구운소금을 버릴 것이 아까워서 티슈에 소금을 싸 왔어요. 집에와서 양치소금으로 썼답니다ㅋㅋㅋ
휴센터로 돌아갔더니 아침에 나간 그대로였어요. 청소 신청하는 것을 몰라서 그대로 나갔더니 아무도 손대지 않은 그대로인 거에요. 다시 전화를 해서 물었더니, 나가면서 청소요청하는 문고리걸이를 밖에 걸어야 청소를 해 준다고 했어요. 아침잠 깨우지마라고 표시하는 용도인 줄만 생각했지, 청소요청용도 되는 것은 몰랐던 것이지요. 수건과 생수를 부탁했더니 금방 가져다 주어서 별 문제는 없었어요.
아침에 일어나 대략 정리를 하고 짐을 싸서 나왔는데, 계단 밑에 분리수거통이 나란히 놓여있는 것이 그제야 보였어요. 진작 봤더라면 분리수거 정도는 해 놓고 나올 수 있었는데 말이지요ㅠㅠㅠ
그래도 방열쇠 반납통은 보여서 열쇠는 통에 넣고 왔습니다. 완전 무인양심숙소 같은 느낌이 편하고 기분좋게 느껴졌어요. 내 집 같은 느낌과 함께.
비어락에서 다시 아침을 먹고 자연드림을 떠나 천은사에 들러 관음전에서 108배를 하고, 운조루를 보고 카페에서 차를 한 잔 하고 쉬었다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이틀 동안 잘 자고 편하게 지내다 왔답니다.
구례자연드림 가족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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