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데 그 배추를 두고 자리를 뜨지 못하는 것이다고 해도 이해를 못함. 벨트 작업을 도와주면서 다 채운 컨테이너를 옮기는 남자 직원더러 걸름망을 봐달라고 하기도 함. 그래도 계속 잔소리를 해서…. 걸름망을 보러 2-3번 자리를 뜸. 결국 자기 혼자 처리를 못해 세척된 배추를 상당히 바닥에 떨어뜨리고 벨트를 2번이나 스톱시키는 난장판을 연출함.
그러던 차에 4시 브레이크 타임이 되어 여직원 탈의실로 이동함. 그곳에서 젖은 웃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놓고 커피 한잔을 하면서 난 이틀밖에 안되지만 직원들이 가기 꺼려하는 작업이 무엇인지 분석이 된다고 말함. 즉 맛김치(빨강김치 양념) 버무리는 작업, 세척라인 작업, 절임배추 투입작업이라고 함.
그러자 난데없이 안쪽에서 누워있던 사람이 “반장”이라고 말하면서 내가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가고싶다, 안가고 싶다 얘기하냐고… 어제 포장작업라인에서 기껏 한 것이 케이블정리선 끼우는 것만 해놓고.. 말이 많다고. 그 정도는 노는 것이라고… 진짜 힘든 곳에 가서 일해봐야 알 것냐는 것임.
내가 반장이면 직원이 어떤 일은 했는지 1부터 10까지 상세히 알고 제대로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내가 어제 마지막 야간 작업에 케이블정리선 끼우는 것은 후반에 했으며, 그 이전에는 작업대에 쌓여있던 배추를 포장했다고 하자… 반장이 말할 때는 닥치라는 것임. 그럼 내 입장을 얘기하겠다고 하자. 반장이 말하지 말라면 말할 필요 없다는 것임.
반장이라는 사람은 동료직원들을 도와주고 지원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전후사정도 모르고 함부로 언행을 할 수 있냐고 따지자… 건방지다고… 그만두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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