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저기서 한숨소리와 흐느낀 소리가 들렸다. 11월 15일 자그마한 극장 한 관에서 들여온 소리다.
11월 15일(토) 5시경 구례자연드림시네마에서 '다이빙벨'을 제작한 '안해룡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시간' 이벤트가 뜨거운 호응 속에 열렸다. 감독과의 간담회는 참석자 130여 명이 함께 영화를 관람한 후 40여분 동안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영화 내내 답답함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차분하고 진지하게 이루어졌다.
다이빙벨 배급사인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의 진행으로 영화 다이빙벨에 대한 소개와 영화 관련한 이야기와 함께 관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참석한 사람들은 영화 보는 내내 답답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분노 등의 반응을 보였고, 하마터면 진실이 묻힐 뻔 했고, 진실을 알 수 있게 다이빙벨을 만든 안해룡 감독 및 제작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왜 다이빙벨이 소재였는가!"
"다이빙벨을 제작하면서 두렵지 않았는가!"
"다이빙벨 출연했던 사람들 근황이 궁금합니다!"
"사건 당시 유가족을 분열시키는 검은 세력은 없었는가!"
"언론은 왜 정보를 왜곡시켰는가!"
등 여러 질문에 안 감독은 차분하게 대화의 시간을 이끌었으며 바쁜 시간에 영화를 보기 위해 온 관객들에게 감사함 표하였다. 짧으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안해룡 감독이 마지막을 전한 말이 기억이 남는다.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된 것으로 세월호 사건이 끝난 게 아니다. 이제야 말로 진정한 시작이다. 이제는 세월호 유가족을 넘어 온 국민의 문제가 되었다. 두 번 다시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적으로 시스템을 보완하고 만들어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더욱더 세월호에 대해 진상을 알고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앞으로가 더 큰 싸움이고 국민들의 힘이 더 필요할 때이다."
대화의 시간이 끝나고 휴게실에 나온 관람객들은 영화 소감과 개인 감상을 전하고 안해룡 감독과의 정을 나누고자 사인과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이어졌다.
관객이 다이빙벨 상영을 결정한 iCOOP생협과 구례자연드림시네마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날 '많은 분들이 과연 오실까'라는 걱정을 하였지만 15일 저녁 '다이빙벨' 감독과의 대화 이벤트의 열띤 호응을 지켜보며 뭉클함을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