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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자연드림 락 페스티발 진행은 최악이었습니다.

이남옥

2017-08-21

24

가족들과 함께 4시간을 자가용으로 달려서 내려갔습니다.

며칠 동안 기대가 컸고 당일에는 학생때 소풍가는것처럼 기분이 들뜰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구례자연드림 파크 입구에 도착하고 주차장 안내원의 손짓에 따라 도로를 따라 앞으로
가다가 끝이 보이지 않는 주차 차량에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도로가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오는 모습에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은 것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다음은 멘붕이었습니다. 진짜 멘붕이었어요! 
세상에 아무리 달려도 차를 주차할 곳이 보이지 않는 거에요!.
안내하는 사람도 없고 상황을 파악하는 사람도 없더군요.
어디까지 가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두려움에 차를 돌렸습니다.
그리고 터널같은 곳을 지났습니다. 온통 논두렁이더군요.
그런데 거기도 좁은 길에 차들이 쭉 늘어져 추차해 있더군요.
다시 논두렁길을 헤매어 달렸습니다. 겨우 주차하고 내리는데 이미 기분은 엉망이었습니다.

그런데 행사장에 도착하는 순간 주차는 이 악몽의 날의 시작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제 눈앞에 펼쳐진 모습에 이게 공연인지 돗대기 시장인지 구분이 안가더군요.
정말이지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욕 바가지로 하고 다시 돌아가고 싶었어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엉터리 공연진행이었습니다.
이런줄 알았다면 절대 오지 않았습니다.

관람료를 내지 않아서 팔찌도 없는 사람들이 들어와 당당히 공연을 보고 있고,
그늘막 금지라던데 버젓이 설치되어 있고, 공연 티켓을 산 관람객들은 마땅한 자리가 없어
이리저리 헤매고 서성이는데 공연진행 관계자인분들은 무대가 보이는 옥상에 삼삼오오 올라가
구경하고 계시더군요.
어린 딸이 그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호기심을 나타내어 올라가봤습니다.
옥상입구에 관계자분들이 막고 있더군요.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공연이면 공연보로 온 관객이 우선이 아닌가요? 
그리고 공연 관계자분들은 그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도와주는 거구요.
그런데 진행자라는 이유로 그곳 생협 관계자라는 이유로 느긋하게 옥상에 올라가 관람하고
관객은 발디딤틈 하나 없이 좁아터진 곳에서 무대도 보이지않은 곳에 쳐박혀서  체념하고
음악소리나 듣는 모습이 겹치더군요.
씁쓸하더군요.
동네잔치는 아닌데 말입니다.

묻습니다.
아이쿱 생협이 락페스티발을 하는 목적이 무었입니까?
생협홍보입니까? 아님 지역민들을 위한 축제입니까?  아님 조합원들을 위한 축제입니까?
아님 오직 수익창출의 극대화가 목적인 행사였나요?
공연을 기획할 때 장소에 맞게 티켓을 판매하고 관람객을 받고 자리 배치하고 사전에 주차에 관한 안내문자하고 그러잖아요.
관람객이 많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던지 또는 구례자연드림 파크외에 어느 어느곳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그곳에서  주차를 하고, 걸어오기 불편한 거리면 셔틀버스를 이용하라던지 그런 기타등등 안내가 있었어야 하는거잖아요.
그것이 공연을 보러오는 관객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다닌 공연들은 최소한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주차에 관한 어떤 사전 안내도 없었고, 위험천만한 도로를 공연전후로 아이 손 꼭잡고 먼 길을 걸어야만 했습니다.
공연장은 사람들로 미어터질 것 같은데 티겟을 끊임없이 현장에서 판매하고 있더군요.
돈이 목적인 행사였나요? 아니면 생협은 장소와 이름만 빌려주고 다른 민간업체가 진행해서
수익을 내야하므로 동물복지를 무시하는 닭장같은 공연을 한건가요? 

묻습니다.
이번 락페스티발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한 건가요?  

개인적으로 남편하고 아이들에겐 미안하고 죄인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멘붕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었고 정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다른 공연들을 가보았지만 이런 진행은 보다보다 처음 봤습니다. 
무료 공연도 이렇게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게 생협에서 진행한게 맞나 싶네요.

그동안 생협의 다른 행사에 참여를 했고 구례자연드림파크도 몇번 방문 했습니다.
그 추억이 좋아 가족들에게도 직접 보여주고 싶어 설득해서 왔는데  이정도로 최악일줄은
예상치 못했네요.  지금까지 관람한 공연중 가장 최악이었습니다.!!
추석에 구례 자연드림 파크에 들리려고 예약을 했는데 남편이 취소하라고 하더군요.
뭐라 할 말이 없었습니다.

마음에 안들면 안하면 된다고 하죠.
예 저야 그냥 살다보면 이런일 저런일 있고 다시는  생협 락 페스티발에 참여 하지 않으면
되는데요.
그래도 십년넘게 생협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화나고 안타깝네요.

도로에서 공연장에서 아우성인데 사무실에선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더군요. 
아니 생협 관계자 누구도 알지 못하고 있더군요.
생협이 변했고 탈퇴한다는 글이 종종 보인 이유가  이해가 되는 최악의 하루였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점을 굳이 꼽으라면 아들이 휴대전화기 조명으로 앞을 밝혀져서 
낯선 밤 논두렁길을 풀벌레소리 들으며 걸었다는 겁니다.
그것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출연가수분들의 공연이 멋지지 않았다면 끝가지 버티기 힘들었을 겁니다.


아 참 생협 관계자분들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성공했다고 자화자찬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그러지마세요.
그 많은 사람들중에는 분명 만족스러워하는 분도 많이 계시겠지요.
하지만 아래에 쓰여진 2016년 후기글이나 2017년 제가 지금 올리는 공연관람후의 후기글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문제가 있는 거잖아요!

이용후기 글을 공연 예약하기전에 봤어야 하는데 그랬다면 절대 가지 않았을 겁니다.! 절대로!




플리마켓 운영이 좀 아쉽네요

식당 식판이 플라스틱인게 싫어요.